음식 조절만 잘 해도 병이 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병이 들어 치료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복용함으로써 미리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체질별 보양식(保養食)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한 내용입니다.

소음인(少陰人) 보양식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얼마만큼 소화가 잘 되느냐하는 점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관건이 됩니다.
가장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음식은 ‘인삼생강대추차’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인삼, 대추, 생각을 각각 8g씩 넣어서 달이면 됩니다.
이때 자신이 기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인삼의 양을 늘리고, 말초 혈액순환이나 소화가 잘되게 하려면 생강의 양을 늘리면 됩니다.
또 마음이 불안하면 대추의 양을 늘려 마시면 됩니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은 황기삼계탕은 여름에 기운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날 때 복용하면 체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열이 많거나 혈압이 있을 경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또 육류로는 닭고기, 염소고기, 양고기 등이 체질에 맞고, 어류는 미꾸라지, 조기 등이 좋습니다. 이밖에 병에 따라 소음인이 복용할 수 있는 차로는 쑥차, 익모초차, 황기차, 육계차, 귤차, 유자차, 두충차, 당귀차, 천궁차, 꿀차 등을 들 수 있는데, 쑥차는 아랫배나 손발이 찰 때, 익모초차는 자궁의 기능 회복에, 황기차는 몸에 땀이 많이 날 경우 기를 보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 육계차는 복부와 손발을 따뜻하게 하며 소화와 정력에도 좋고, 귤차, 유자차는 기혈 순환을 돕고, 두충차는 관절의 기능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당귀, 천궁차는 기혈 보충 및 순환 대사에 좋으며, 변비뿐 아니라 위장의 기능과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는데 꿀이 그만입니다. 한약재로는 보중익기탕 등을 권할 만 합니다.

소양인(少陽人) 보양식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싱싱하고 시원한 음식, 과일·채소류, 해물류라 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은 신체의 대사기능이 빠르고 잘 먹는 편이지만, 열이 오르면 허기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열을 내리고 음기(陰氣)를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상체로 뜨는 열을 하초로 쌓아두기만 해도 단전과 명문 부위에 기가 쌓여 몸을 보(補)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해삼(海蔘)을 들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바다의 인삼이라는 해삼은 열을 내려주면서 음기를 단전에 쌓아두게 하므로 정력제로도 좋습니다. 가물치는 부종을 없애고 해독 작용과 이뇨 작용을 도우며, 산후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가 있다. 또 복어는 열을 내리고 정신을 맑게 합니다. 육류로는 돼지고기와 오리고기가 소양인 체질에 맞습니다. 이들은 몸의 열을 내려주면서 기운을 보충해 주고, 대변의 배설을 원활히 해주게 됩니다. 단,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하며. 차로는 뼈를 강건히 하고 정력을 증강시키는 산수유차·구기자차 등을 권할 만 합니다. 눈을 밝게 하고 충혈·녹내장·백내장에 효과가 있는 결명자차,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홍화씨를 달인 차 등도 소양인에게 좋습니다. 그밖에 열을 내려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녹두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때 밥에 넣어 먹거나 녹두전을 만들어 먹으면 좋고, 알로에는 변비를 푸는 데 효과적이며, 또 한약재로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권할 만 합니다.

태음인(太陰人) 보양식
식욕이 왕성한 태음인은 성인병 예방을 위해 적당히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는 우선 소고기를 들 수 있습니다. 소고기는 기운을 북돋워 주는데, 만일 몸이 약하거나 피곤할 때는 기름기를 제거한 후 먹는 것 이 좋습니다. 또한 우유 버터 치즈 명란 우렁이 뱀장어 대구 등도 보양식으로 좋으나, 성인병 환자라면 우유 버터 치즈는 피해야 합니다. 단방으로는 녹용 녹각 쥐콩 잣 호도 등이 태음인에 좋은 음식입니다. 녹용은 인체의 호르몬을 보해 주며, 녹각 쥐콩은 뼈를 튼튼히 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합니다. 또 폐와 기관지에는 잣과 호두 등이 좋습니다. 그밖에 차로는 칡차와 칡즙을 꼽을 수 있는데, 목의 뻣뻣한 기운을 풀어주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매실차와 오미자차는 폐와 기관지를 보해 주고 갈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또 녹차와 영지버섯은 혈액순환에, 율무차는 비만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약재로는 공진흑원단과 녹용대보탕 등을 복용할 만 합니다.

태양인(太陽人) 보양식
태양인의 식이요법은 기운을 가라앉히고 허리와 척추를 튼튼히 해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새우와 해삼이 간을 보하고 정력을 키워주며, 붕어와 조개류도 정력제로 그만입니다. 또 메밀이나 냉면은 몸의 열을 내리고 기운을 북돋우는 데 좋고 오가피차는 허리와 뼈와 다리의 힘을 길러주게 됩니다. 그밖에 권할 만한 차로는 상체의 기를 맑게 하여 기운을 솟게 하는 솔잎차,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는 모과차 등이 있으며, 오가피장척탕과 미후등식장탕 등은 체질에 맞는 한약재입니다. 어느 분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만 드셔야 하는지 묻곤 하십니다.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체질 별로 맞는 음식의 경향성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이라도 매일같이 드시면 반드시 탈을 내는 독약이 되는 것입니다.